안일했던 마음
저번 주 토요일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사실 너무나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을 보러 갔다. 접수할 때까지만 해도 성균관대학교 사서교육원을 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접수마감 2일 전 '면접 연습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서류를 제출했다. 이게 화근이었다. 막상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날을 기다리다 보니 성균관대학교 사서교육원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균관대 사서교육원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순전히 재정적인 문제였는데 주변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입학시기, 입지조건등을 따져봤을 때 그 정도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어 보였다. 그렇게 새로운 판단이 내려졌을 때 나는 이미 교수님 앞에 앉아있었다.
누구나 역린은 있다
면접 중에 면접관의 역린을 건드려버렸다. 호주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던 중이었는데 나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의 도서관이 문화 시설이나 복지시설처럼 느껴졌다면 호주에서는 필수시설처럼 느껴졌습니다. 마트가 없는 곳에도 도서관은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게 역린이었다. 면접관은 한국도 도서관은 필수 시설로 지정되어 있다면서 법 관련 학과를 나온 사람이 관련 법을 안 읽어 왔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본이 안되어있다고 얘기하셨다. 아마 사서로서의 자존심을 건든 듯하다. 다른 사람은 3분만 얘기하고 나오던데 나는 마치 30분처럼 느껴졌다.
다시 만난다면
면접 당일에는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최종 합격하게 된다면 그런 분 한테 배우면 뭔가 하나라도 더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면접관님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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