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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19

3. 21. 단조로운 일상 헬린이 3월이 언제 이렇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며칠을 춥다가 날이 좋다가를 반복하더니 4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렇다 할 이벤트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적으려니 기억이 몇 가지 떠올라서 적어보려 한다. 나는 헬스를 막 시작했다 한 달이 조금 안 된 시점에서 인바디를 재봤는데 근육량이 더 줄었다. 실망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지만 내가 헬스장을 파악한다는 명목아래 (혹은 습관을 만든다는) 깔짝깔짝 운동한 것을 감안하면 자연히 상쇄되는 슬픔이었다. 이런 행동과 모습이 남의 눈에도 보였나 보다. 노란색 나시를 입은 근육질 형님이 삼두 케이블 푸시다운을 하고 있는 내 어깨를 툭툭 치더니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며 이것저것 알려줬다. 고맙습니다 형님. 본인도 1년 반 전에 멸치였는데 주 6회 꾸준히 했더니 지금의.. 2024. 3. 21.
2. 29. 시간은 참 빨라 TIME FLIES 호주에서 일할 때 아침 5시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내리면 인도네시아 친구가 방에서 나온다. 내가 "Good morning vinny" 인사말을 건네면 아직 졸리다는 듯 대답을 해준다. 출근하는 시간은 5분 남짓 우리는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됐다며 영혼 없이 대화를 나누다가 공장에 도착해서 작업복을 갈아입는다. 그렇게 일하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비로소 우리 얼굴에도 해가 뜨는데 우리는 이때마다 "time flies"라며 말하곤 했다. 잡설이 길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벌써 3월이라는 얘기다. 습관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 군생활은 자취로 보기 어려우니 내가 제대로 자취를 해본 것은 호주가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살이를 막 시작한 지금 호주에서의 습관이 많이 보인다. 잠자기 전 귀리.. 2024. 2. 29.
효도르 2. 20. 서울 여행 여행의 이유는 동생이었다. 동생이 롯데월드를 가고 싶다고 졸랐던 게 꽤나 오래전 일이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동생을 달래 오다가 내가 상경하게 되어서 아주 좋은 핑계가 생긴 것이다. 나도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바빠질 거 같아서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엄마랑 동생이 서울로 올라왔다. 경복궁, 동대문 엄마와 동생이 손을 잡고 서울에 올라온날 전국적으로 비가 왔다. 우리의 일정은 경복궁이었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 당연했지만 우리는 강행했다. 엄마는 나이가 있는지라 차분하게 감상했지만 초등학생인 동생은 얼른 숙소로 가고 싶어 했다. 어떻게 어떻게 고궁박물관까지 클리어하고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 가서 위너브라더스 100주년 전시전을 봤다. 몰랐는데 나 이런 거 좀 좋아하는 듯.. 이쯤 되니 다리가 너.. 2024. 2. 20.
이삿짐 2. 13. 명절 명절 때마다 나의 행보는 집안을 흔들어 놓는다. 뜬금없이 호주를 간다고 했고 귀국 후엔 사업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서울행을 밝히는 순간 가족들도 이젠 그러려니 했다. 나의 변덕스러움에 적응한 걸까? 나만 적응하면 될 듯하다. 아무튼 집안 어른들에게 나의 행선지를 밝히고 낮잠에 빠져있을 때쯤 이삿짐을 싸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는 걸 깨달았다. 택배를 보내고 나니 하루 뒤에 온다는 걸 깨달았다. 하루는 이불 없이 자야 할 듯하다... 초기화 지금 내 몸과 뇌는 놀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유튜브를 틀어놓지 않으면 잠이 오질 않고 남는 시간에 뭘 해야 할지를 몰라하며 뭔가 하고 있지 않는 시간을 굉장히 어색해한다. 서울 정착 프로젝트에서 최우선과제는 건강한 루틴 만들기다...! 말만 하고 실천 안 할걸..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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