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SMALL

소설7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뇌사와 장기기증) : 마일리스 드 케랑갈 삶과 죽음의 경계제목이 꽤나 강렬한 책이다. 서핑을 즐긴 후 소년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일어난 교통사고 후에 뇌사판정을 받고 장기기증을 하기까지 만 하루를 그린 소설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표지를 보니 몰려오는 파도와 심장박동을 표시한 붉은 선이 묘하게 느껴졌다. 소설을 읽으면서 유쾌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죽음을 소재로 다룬 책인 만큼 철학적인 질문과 한 인물의 죽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해관계를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죽음을 피한 사람들주인공이자 사건의 주인공인 시몽은 친구들과 서핑 후 귀가하다 교통사고를 당하고 뇌사에 빠진다. 함께 있던 친구들은 안전벨트를 했지만 시몽은 하지 않았고 게다가 가운데 좌석에 앉았던 탓에 앞유리 밖으로 튕겨나가고 말았다. 친구들은 골절상만 입었지만 시몽.. 2024. 10. 21.
순수의 시대 (절제의 미) : 이디스 워튼 삼각관계소설을 읽을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시험 기간이 다가오면서 머리를 좀 식히고 싶었다. 그래서 대중적이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다가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는 글귀를 보고 '순수의 시대'를 읽게 되었다.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으면 많이 읽혔을 것이고 그만큼 재밌을 거란 판단이었다. 이 판단은 옳았고 마지막 100페이지 정도는 정말 몰입감 있게 읽었다. 사실 중반부까지만 해도 여느 소설과 다를 게 없었다. 결혼을 앞둔 뉴랜드와 메이 사이에 메이의 사촌 올렌스카가 나타나 뉴랜드의 마음이 흔들리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세명의 인물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과 주변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서사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재밌기도 하지만 보편적인 재미여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내용이 전개될.. 2024. 4. 29.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근데 니체를 곁들인..) : 밀란 쿤데라 어렵다 어려워 개인적으로 소설에는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읽기 힘들어한다. 다른 종류의 책과 달리 목차를 보더라도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말들로 장과 막을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내용을 짐작할 뿐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적으면서 생각해 보니 정보성 글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대하는 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군다나 시간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면 머리는 터질 것 같다. 다행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하 참존가)에서는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그것 빼곤 다 어려웠다. 제목부터가 비문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가 가벼운 건지 '존재'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는 건지.. 그리고 책의 서문에는 난해기로 어려운 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에 대한 작가의 입장을 밝.. 2024. 3. 4.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의 자서전) : 헤르만 헤세 자전적 성격의 소설 헤르만 헤세의 는 본인의 유년시절 이야기를 쓴 자전적 성격의 소설이다. 한스 기벤라트라는 주인공을 통해 본인이 겪었단 번뇌와 고민을 그려냈다. 하지만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개인적이진 않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그의 유년시절이 평범하다는 것은 아니다. 작품 중간의 폐부를 찌르는 비판과 표현은 몰입감을 더해준다. 줄거리 (결말 포함) 시골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한스는 마을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라난 아이다. 두뇌는 명석했고 말을 곧 잘 따랐다. 당시에는 가난한 마을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국가에서 학비를 지원해 주고 졸업 후 어느 정도사회적 신분이 보장되는 신학교에 가는 것이 일반적인 .. 2023. 4. 16.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