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르다는 것
배부르게 밥을 먹고 나서 몸이 나른해진 적이 상당히 많다. 더욱이 추운 겨울이라면 따뜻한 곳에서 졸음이 밀려온다. 이런 경험을 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술자리에 가면 절제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절제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이 책 작가인 미즈노 남보쿠는 1800년대 일본사람이다. 관상가로서 활동했으나 불교에 귀의하여 깨달음을 얻고 사람들을 가르쳤다고 하는데 그 주제가 바로 식사에 관한 절제다.
조금 모자라게 먹어야하는이유
작가는 책에서 우리가 적게 먹어야 하는 이유를 상당히 철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조금 먹고 절제를 행하면 가정이 화목해지고 관상이 바뀌며 하는 일이 잘 된다고 말한다.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이 있기에 이 책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다. 내가 이해한 조금 모자라게 먹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자기 관리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몸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지만 모종의 이유에 의해서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야식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밤에 주문을 하고 흡연과 음주가 건강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즐긴다.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 그게 현대인들의 문재점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마주하는 식사로부터 절제를 행하고 더 나아가 다른 영역에서 까지 절제를 행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줄이며
책은 100페이지 분량으로 매우 짧다.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으며 우리가 모르는 내용이나 이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이 책을 읽고 무언갈 느끼고 더 나아가 실천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독자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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