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 유튜브
요즘 유튜브는 주제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내가 자주 보는 건 인문, 지리, 역사에 관한 콘텐츠다. 유투버들에게는 굵직한 역사 사건이 벌어진 무대가 중요한 소재거리다. 세계대전, 중동의 정세, 난민 문제, 종교문제가 대표적이다. 그러다 문득 동남아시아에 대한 콘텐츠가 유난히 적다는 걸 알게 됐고 이 책을 만났다. 나를 포함해서 동남아시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휴양지로 익숙한 곳이다. 요즘엔 일본을 많이들 가는 듯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듯한 동남아시아였다. 나도 태국, 베트남을 다녀왔지만 이 책을 읽고 다녀왔으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한겨레에 실었던 칼럼을 모아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때문에 각 장의 내용이 짧으며 깊이 있는 정보보다는 역사, 문화, 정치분야를 가볍게 소개함으로써 동남아시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그중 몇 가지를 적어본다.
자원의 비극
동남아시아는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사탕수수, 고무, 커피 등과 같은 자원이 넘치고 농사짓기에 기후도 좋아서 다양한 과일이 자란다. 하지만 이 자원들이 원래부터 동남아시아에 있었을까? 대항해시대를 기점으로 동남아시아는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으로부터 식민지화 됐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를 먼저 식민지화시켰던 유럽인들은 기후가 비슷한 동남아시아에 수요가 있는 작물들을 플랜테이션 형태로 재배하기 시작한다. 이때 들어온 것들이 앞서 언급한 작물들이다. 그래서 베트남엔 커피가, 인도네시아엔 고무가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물론 석유, 주석, 석탄과 같은 자원도 풍부했기에 식민지로서 가치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동남아시아에도 2차 세계대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살기 시작했다.
비슷하지만 다른 문화
동아시아라고 해도 한국, 중국, 일본 사람이 모두 다르듯이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전부 다르다. 따라서 문화도 다른데 대표적으로 베트남을 꼽을 수 있다.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로 분류되지만 문화적으로는 한자문화권에 속한다. 중국과의 잦은 교류로 유교, 한자를 받아들였다. 또한 대륙문화권으로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가 묶이는 반면 해양문화권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으로 묶인다. 해양 문화권은 이슬람 상인들의 영향으로 이슬람교가 대부분이며 대륙문화권은 인도의 영향으로 힌두교와 불교가 혼합해 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필리핀은 가톨릭문화권이다. 유일에게 2개국으로부터 식민지배를 받았는데 스페인과 미국이다. 때문에 필리핀에서는 아직도 스페인의 모습을 간직한 항구들이 남아있으며 남아메리카와 무역이 매우 활발했다. 같은 동남아시아라도 이렇게 다르다.
다양한 인종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배할 때 분열시켜 지배한다는 원칙이 있었다. 이를 통해 종교, 인종 등으로 사람들에게 갈등의 씨앗을 남겼는데 이는 지금까지도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인도에는 시크교라는 종교가 있는데 용감하기로 유명하고 교리상 무기를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닌다. 인도 여행 중 머리에 터번을 두른 사람을 만난다면 시크교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크교도를은 인도가 식민지화되기 전인 무굴제국에 대항하는 세력이었다. 따라서 영국인들은 인도를 식민지화한 후 무굴제국에 반감이 있었던 시크교도들에게 경찰, 군인등과 같은 치안세력을 담당하게 했다. 때문에 이들은 자연스럽게 영국 식민지 전역으로 퍼져나갔으며 동남아시아에도 정착했다. 그 외에도 상인계층을 동남아로 이주시키거나 종교적 차이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로힝야족이다. 영국은 지금의 미얀마 지역으로 로힝야족을 이주시켰다. 이들은 이슬람 신자로 미얀마인 대부분이 불교신자인 것을 감안할 때 충돌은 예견되는 것이었다. 그때 당시 미얀마는 버마라는 국명으로 일본의 지배하에 놓였는데 영국과 일본이 충돌하면서 로힝야족과 버마족은 전쟁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원수지간이 되었다. 제국주의 시대가 끝나고 버마가 미얀마로 독립하며 포용정책을 취하는 듯했으나 갈등은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줄이며
못담은 이야기들이 많다. 주제가 30가지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동남아시아라는 주제를 소화 할때 한 층 깊이있고 재미있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한번쯤 들어봤어!' 라고 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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