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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나는 4시간만 일한다 (아웃소싱과 자동화) : 팀 페리스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3.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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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시간만 일한다 표지

꿈만 같은 제목

하루에 4시간만 일 할 수 있다면 여유시간에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추운 겨울에 따뜻한 나라에 가서 휴양을 즐길 수 도 있고 평소 읽지 못했던 작가의 책을 몰아서 볼 수 도 있다. 상상만 해도 즐거운 상황이다. 하지만 조금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야근을 하면서 혹은 주말에도 출근하면서 과도한 업무에 스트레스받는 직장인들에게 4시간만 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니... 그래서 나도 속는 셈 치고 읽어봤다.

자동화? 아웃소싱? 글쎄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의 주요 골자는 자동화와 아웃소싱이다. 내가 맡은 업무 중에 다른 사람에게 시킬 수 있는 일은 시키고 마찬가지로 단순 반복되는 업무는 자동화시켜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역시나 손에 잡히지 않는 얘기들이다. 책의 저자인 팀페리스는 사업가였기에 많은 주장들이 오너 혹은 관리자의 입장에서 쓰인 부분이 많다. 예를 들어 전자비서를 고용하는 일, 내가 맡은 프로젝트를 프리랜서에게 외주를 주는 일 등... 하지만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한 직장인들이다. 따라서 우리 같은 사람들이 적용할 수 있는 도움 될만한 내용을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이메일은 정해진 시간에 확인하자. 2.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 3. 끝나는 시간과 주제의식이 명확한 회의만 참석하자. 4. 통화간에는 쓸데없는 미사여구는 사용하지 않는다. 5. 나를 건드리지 못하게 거절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6. 과도한 정보는 차단한다. 어떠한가? 나로서는 몇 가지 주장은 동의하지만 몇 가지 주장은 동의할 수 없었다. 대표적으로 4번 항목은 동의할 수 없다. 저자는 통화간에 쓸데없는 미사여구 (잘 지내?, 오늘 목소리가 좋네)를 하지 말고 바로 본론(나 업무 중인데 무슨 일로 전화했어?, 급한 일 아니면 이메일로 남겨줄래?)으로 들어가라고 말한다. 물론 업무나 생산성 측면에서는 효율적이다. 하지만 관계를 쌓거나 사람을 상대하는 직책에 있을 때는 매우 부적절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5번 항목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본인의 일도 버거운데 외부에서 치고 들어오는 업무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몇몇 본 적 있다. 물론 나도 그런 경험이 있기에 그 어려움을 잘 안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은 책의 부수적인 내용일 뿐 전체적인 흐름은 사업가로서의 조언이나 경험이 주를 이룬다.

줄이며

저자의 명성과 책에 달린 수식어가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지개발과 재테크 열풍이분 시대의 흐름을 타고 너무 고평가 된 책이 아닌가 싶다. 일반인이 적용하기 어려운 사례를 늘어놓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본인이 사업을 하거나 관리자의 입장에 있으면 읽어볼 만한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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