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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커피 오리진 (커피의 역사) : 비오 (염승선)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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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오리진 표지

매일 마시는 커피

대학교를 가기 전까지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애들은 먹으면 잠 못 자'라는 엄마의 말에 먹지 못했다. 고등학교 영어수업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원어민 선생님이 '왜 한국 어린이들은 커피를 마시지 못하나?'라는 질문을 할 정도니 우리 세대들은 어린 시절에 커피를 마시지 못했던 것이 틀림없다. 비로소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커피의 효능(?)과 맛을 알았다. 하지만 커피 초보였던 나에겐 아메리카노가 전부였고 시간이 흘러 연애를 하고 소비능력이 커지면서 프라푸치노, 아인슈페너 등 다양한 커피와 베이커리들의 조합을 경험해 보고 커피의 매력에 더욱더 빠지게 됐다. 그러던 중 문득 커피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역시 손에는 커피가 들려있었다. 

다양한 커피 이야기

지역마다 유명한 커피가 있다. 적어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호주는 플랫 화이트라는 커피가 유명하다. (내 입맛에는 별로다.) 플랫 화이트는 라테보다 강하고 카푸치노보다 부드럽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라떼보다라테보다 강한 이유는 농축된 리스트레토 투샷으로 구성되어 있고 작은 잔을 사용하기 때문에 라테보다 우유 양이 적어 그 맛이 조금 더 강하다 볼 수 있다. 카푸치노보다 부드럽다는 것은 호주와 뉴질랜드같이 젖소를 자유 방목하는 데서 비롯된다. 방목해서 키우는 젖소 우유의 특징은 강한 스팀을 주입하면 굳어지고 거품도 훨씬 큰 거품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어 올바른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아주 부드럽게 스팀을 해줘야 한다. 이때 얻어지는 거품은 미세하게 고운 상태 ‘마이크로 폼’으로 비단이나 벨벳처럼 부드럽다. 플랫 화이트라는 이름의 유래도 재미있는데 이는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내가 좋아하는 아메리카노는 그 탄생에 역사적 배경이 숨어있다.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던 시절 영국처럼 차를 마시는 문화가 발달되어 있었는데 영국 의회에서 미국인이 마시는 차에 세금을 부과하자 이에 반발하여 보스턴 차사건이 일어난다. 이후 미국인들은 차대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 그들이 주로 마신 커피의 형태는 연한 커피였다고 한다. 일부 유럽지역에서는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하면 바리스타가 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 역시 책에 나와있다.

줄이며

커피에 대한 심도 있는 책은 아니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궁금해 봤을 법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으며 커피의 역사와 역사 속의 커피를 모두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일독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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