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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불편한 편의점 2편 : 김호연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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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편

돌아온 편의점

내가 시리즈물을 좋아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핵심은 전편에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새로운 등장인물들과 맺는 관계, 갈등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까지. 워낙 재밌게 읽었던 불편한 편의점이었기에 이번에는 어떤 손님이 혹은 어떤 제이에스가 이야기를 채워줄지 너무 궁금했다.

 

줄거리

그렇게 독고가 떠난 자리에는 '곽'씨가 야간 타임을 담당해주고 있었다. 한편 편의점 주인인 염연숙 여사는 건강상의 문제로 양산으로 요양을 간다. 그사이 오여사는 점장으로 승진을 하고 염연숙 여사의 아들인 민식이는 사장 아닌 사장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곽 씨가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새로운 야간 알바를 구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자 독고 씨와 비슷한 형체를 가진 남성이 등장하는데 그의 이름은 '황금보'. 어딘가 독고 씨와 닮아있는 황금보씨는 코로나가 휩쓴 사회에서 새로운 ALWAYS 편의점의 야간 알바를 자처하며 다양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들

전작이 일상 속의 갈등들을 다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추가되었다. 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편의점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만 코로나라는 시대적 배경이 적절하게 녹아들어 가 있다. '오늘은 확진자가 몇 명 나왔다더라... '라는 인사부터 마스크로 인해 생기는 작지만 디테일한 현상들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우리 인류는 수많은 시간을 살아왔기 때문에 웬만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해결법을 알고 있다. 다만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할 뿐이다. 하지만 모든 인류가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에게 답을 찾아야 하고 어디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까?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그랬다. 사회의 많은 부분이 변했고 우리의 생활양식도 달라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폐업, 학교에 입학하고도 친구들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학생들, 유례없는 마스크 수요에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선 줄들 까지.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우리는 결국 일상으로 복귀했다. 우리는 각자의 힘든 시간을 보냈다. 작가는 불편한 편의점에서 나오는 등장인물을 통해  이 시대에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줄이며

역시 재밌다. 전작에 나오는 인물들과 상호작용하는 에피소드는 짜릿하다. 이제는 집 앞 편의점을 갈 때면 저 사람은 어떤 사연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 이 편의점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서려있겠지 생각한다. 동시에 나 역시 그중 하나라는 사실에 절로 미소가 나온다. 그렇게 편의점은 나에게 조금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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