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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사업을 한다는 것 (맥도날드 이야기) : 레이 크록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3.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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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한다는 것 표지

항상성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항상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호주에서 마땅한 친구도 없고 취미도 없었던 나는 책 읽는 게 습관이었다. 인터넷도 잘 터지지 않았기에 유튜브도 잘 보지 않았다. 나의 유일한 휴식은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에서 전자책을 여러 권 다운로드하여 놓고 읽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한국에 들어오고 나니 많은 유혹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독서하기 전의 나로 돌아왔다. 인간의 의지는 약해서 환경설정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나의 의지를 실험해 볼 차례다. 이제 많이 쉬었다. 

52세의 나이

오랜만의 독서라서 책이 잘 읽히지 않았다. 그래서 내용이 깊이 와닿지 않았고 밑줄 친 내용도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업가 즉, 레이 크록의 이야기가 52세에 시작한다는 점은 잊을 수 없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고민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고 고민하고 있는 내 뒤에는 '나이'라는 폭주 기관차가 달려오고 있다. 어쩌면 내가 너무 완벽해야 한다는, 혹은 실패하기 싫은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어서 자꾸 다급해지고 방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기억하겠다. 52세의 나이를

성 짓기

자그마치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다. 나는 공책에 나만의 세계지도를 그리고 가상의 나라들을 만들어 전쟁놀이를 했다. 놀이의 요소는 다양했다. 산맥, 자원, 바다, 동맹 등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놀이를 즐겼다. 특정 나라가 세력이 강해지면 약소국들 간 동맹을 하거나 배신을 하여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냈다. 그러다 보면 재미없는 과학시간이 5분 남아있었다. 이렇듯 상상하는 것은 자유임과 동시에 상당히 쉽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한다. '머릿속에서 성을 쌓는 것과 실제로 식당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맞는 말이다. 호주에서 귀국한 후 일천한 지식과 자만에 가까운 자신감으로 사업에 도전한 나는 시작부터 제약에 부딪혔다. 사람, 장소, 자금 등 어느 것 하나 내가 컨트롤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절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물론 지금도 실수, 새로 얻은 지식, 경험 등을 통해 많은 변수를 맞닥뜨리고 있다. 상상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지만 성을 상상한 덕분에 오두막이라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배수의 진

배수진 '등 뒤에 물을 두고 진을 친다'라는 말로 뒷일이 없다 생각하고 전투에 임하는 자세를 일컫는 고사다. 책을 읽다가 배수진이라는 고사가 생각나는 구절이 있어서 적어본다. '사업은 제공된 설비를 모두 활용할 때까지 확장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점심시간에만 100명의 손님이 온다고 가정하자 나머지 시간에는 평균적으로 60명의 손님이 올 때 가게는 100석을 준비해야 할까? 레이 크록의 생각은 100석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시간에 40석이 낭비된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손님들이 더 올 수 있게 사업을 발전시켜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점심시간은 100석을 넘어 150석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렇게 사업은 발전하게 된다. 참으로 사업가적인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줄이며

앞서 말했듯이 책을 깊이 있게 읽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가적인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성공한 사라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내가 이 즐거움을 잠시 잊고 살았다니 인생의 일부분을 낭비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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