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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소크라테스의 변론 : 플라톤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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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명 표지

결백을 주장할 때

억울한 일을 당해본적이 있는가? 요즘은 이런 일이 드물 것이다. 과학과 사회제도가 발달했기 때문에 누명을 쓰고 감옥에 들어가는 일이 적어졌다. 지문인식, CCTV를 통해 용의자를 추려내고 삼심제도, 신변보호 등 다양한 장치들이 우리를 보호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없을 때 나의 결백을 주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설득해야 할 사람이 이미 나에 대한 판단이 끝났다면? 꼼작 없이 죽게 생긴 것이다. 실제로 소크라테스는 이러한 상황에 처했고 그가 법정에서 주장했던 내용이 제자인 플라톤에 의해 기록되었고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라는 이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목숨보다 중요한 것

책은 그다지 재미없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소크라테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사람들이 본인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자신에게 붙은 죄목을 하나하나 논박하며 변론을 펼친다. 여기서 살펴볼 것은 당시의 재판은 법률에 근거하지 않고 무작위로 선별된 다수의 배심원들에 의해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즉, 소크라테스가 죄목을 논박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배심원들과 타협했으면(논박하지 않고 감정에 호소하거나 본인의 죄를 인정하는 것) 죽음을 면했을지도 모른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배심원들을 향해 '아테네 사람들이여'라고 말하면서 그들을 배심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통해 그가 목숨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어째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감히 짐작해 보건대 그만의 원칙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평소 본인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많은 후학을 양성했으며 사회적으로 덕망 높은 사람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그의 원칙이 사회적으로, 학문적으로 타당하다는 방증이었다. 따라서 죽음 앞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죽고 사는 게 옳고 그름의 문제였다면 소크라테스의 입장에서는 '옳게 죽는 것' 이 그의 원칙이었으랴.

 

줄이며

고전을 읽기엔 아직 나의 독해력과 식견이 많이 짧다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준 것은 확실하다. 죽음이라는 현상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선험적인 부분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어떤 자세로 임하는지 엿보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 특히 그 사람이 나와 정반대의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죽으나,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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