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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책 잘 읽는 방법 : 김봉진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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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잘 읽는 방법 표지

뭐든지 잘

이왕 하는 거라면 뭐든지 잘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기 전 책의 본문에 여백이 상당히 많길래 읽기를 꺼려했다. 어느 날 지하철을 오랫동안 탈 일이 있어서 이 책을 꺼내 들었다.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것도 재밌게. 배달의 민족을 창업한 작가가 얘기하는 책 잘 읽는 방법은 어떤 내용이 있을까?

 

과시적 독서가

작가는 본인을 '과시적 독서가'라고 말한다. 과시적이라는 말이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기에 조금은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본인은 서점에서 과소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읽고 난 후 SNS에 감명 깊은 글귀나 책의 내용을 자랑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과시적 독서가'라고 말한다. 나는 서점에서 과소비하는 것을 100번 공감한다. 작가뿐만 아니라 다른 책들을 보면 책 쇼핑은 너무 재밌어서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 역시 책을 읽기 시작한 후 한 달 만에 40여만 원을 서점에서 소비한 것을 보고 깜작 놀랐다. 작가는 책을 잘 읽기 위해서는 책이랑 친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에 조금이라도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모름지기 눈에 보여야 손이 가는 법. 우리가 냉장고 안에 있는 사과보다 식탁 위의 사과에 더 손이 가는 이유다. 그러기 위해선 책을 많이 사고 책을 내 눈에 많이 노출시키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겠다. 또한 책이 인테리어 효과를 주기 때문에 (이 얼마나 과시적인가!) 굳이 읽지 않더라도 쓸모가 있다고 말한다. 작가는 '책은 사놓은 책들 중에 골라서 읽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책 사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다고 한다.(이유는 책에서 확인) 나 역시 사놓고 읽지 않는 책이 많기 때문에 공감이 되었다.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가?'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나 또한 책의 세계에 입문할 때 품었던 의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베스트셀러가 시대적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잠깐 유행하고 사라지더라도, 비록 마케팅에 의해 달성한 권위일지라도 사람들이 많이 읽는다는 것은 현시대의 정신과 사회 현상의 흐름을 읽기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창고로 들어가지 않고 오랫동안 서가를 지키는 스테디셀러는 시대를 관통하는 이론이나 개념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음으로 읽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가지치기처럼 읽고 싶은 책들이 생겨난다. 내가 좋아하는 책에서 어떤 책을 인용한다던지 책에서 다루는 주요 사상이나 개념에 대한 반대 이론, 추가적인 의견 등등. 마치 뿌리를 내리는 것처럼 더 깊고, 더 많은 분야가 궁금해진다. 따라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주목해보자.

 

다양하게 읽기

 

책 한 권을 다 읽기 전에 다른 책을 시도하는 행동은 끈기가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지만. 책이 재미가 없을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내용이 아닐 수도 있다. 작가도 이런 경험이 있었는지 3~5권 정도를 함께 읽기도 한다고 말한다. 또한 책을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는다고 한다. (서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설 제외) 나도 책을 읽다 보면 머리말에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좋다고 써놓은 책들을 종종 발견하곤 한다. 가끔씩은 어려운 책에 도전하기도 하는데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완독을 하게 되면 이유모를 뿌듯함이 찾아온다. 이리저리 부딪혀보며 책이랑 친해지는 과정이 참 다양하다는 생각을 했다.

 

줄이며

책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작가의 생각이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뿌듯했다. 동질감을 느껴서 일까? 연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물론 완전히 똑같진 않았기에 내가 도전하고 싶은 부분들도 생겼다. 책을 재밌게 읽고 싶은 사람부터 이미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추가적으로 작가가 추천하는 30권 정도의 도서목록이 간단한 서평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 것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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