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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경제학의 역사) : 홍기훈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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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 표지

우리는 시간이 없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 나는 반드시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그 분야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을 가진 이유는 내 성격에서 비롯됐다. 해당 분야가 왜 이렇게 발전됐고 왜 필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으며 심지어 미래의 일도 예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역사가 깊고 오래된 학문일수록 내용이 방대하다. 아주 예전에 철학을 공부해보려고 했으나 아직도 섭렵하지 못했다. 경제학은 비교적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으나 우리 삶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공부해야 할 내용이 많다. 그런 나에게 아주 적절한 책이 눈앞에 나타났으니 바로 홍기훈 박사의 <위대한 경제학 고전 30권을 1권으로 읽는 책>이다. 

애덤 스미스 부터 데니얼 카너먼 까지

경제학은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내용이 전개된다. 당시 사회가 직면해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주장과 이론이 등장한다. 문제는 해결되는 듯했으나 상황이 바뀌어서 다시 경제학자들은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고 문제를 해결한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해서 지금의 경제학이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굵직한 책들을 살펴보자면 그 시작은 애덤 스미스의 명저 <국부론>의 등장이다. 애덤스미스가 살던 세상은 금과 은이 국부의 모든것이었다. 따라서 국가를 부유하게 하기 위해선 수출을 최대한 늘리고 수입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옳은 일처럼 보였다. 이것이 바로 중상주의적 관점이다. (오늘날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관점이 틀렸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이 국외적으로는 금과 은을 찾아 식민지 개척으로 이어지고 국가 간 군비경쟁을 가속화했다. 한편 국내적으로는 소비를 억제하고 근검절약을 강요했기 때문에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반면 금과 은의 유입은 계속되어 국내 물가는 상승하게 되고 이는 지배층을 제외한 국민들을 가난하게 만들었다. 이에 반박하여 애덤 스미스는 국부를 생산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분업을 통한 생산력의 증대가 그의 이론의 핵심이다. 기존의 체제에서 분업을 통해 생산량을 증가 시쳐 판매자는 더 낮은 가격에 물건을 공하게 되고 더 많은 이익을 남기게 된다. 잉여 이익은 기술개발, 혁신, 분업의 가속화를 이 헤 재투자된다. 스미스는 이 과정이 반복되며 눈덩이처럼 불어난 생산 자본이야말로 국부의 원천이라고 보았다. 즉, 국부란 금고 안에 쌓인 귀금속이 아니라 곡물, 기계 그리고 선박 등을 만들어내는 총체적 생산 역량이라고 바로잡은 것이다. 애덤 스미스 이후 크고 작은 이론들이 등장하고 적용되면서 발전하는 동안에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등장했다. 마르크스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도시 노동자들의 삶에 주목했다. 그는 자본주의적 생산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핵심 용어는 잉여가치다. 문제의 시작은 이렇다. 상품과 상품간의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화폐가 등장했지만 사람들은 상품보다 화폐에 더 가치를 두면서 화폐를 모으기 시작한다. (화폐의 우상화) 따라서 상품이 갖는 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에 거래가 된다. 즉 돈에서 더 많은 돈으로 거래가 성립한다.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산출되는 자본이 투입되는 자본보다 많다는 것이다. 이는 거래 전반에서 가치가 창출돼야 하는데 그 가치는 상품을 만드는 노동자의 노동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즉,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여 잉여가치를 챙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순을 자본주의 시스템의 모순이라고 지적했고 훗날 공산주의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진다. 이후에도 책에서는 생산, 노동, 재화 소비 등 우리가 배우는 경제학의 시작인 마셜의 <경제학원리> , 대공황을 설명하고 해결한 케인스의 <고용, 이자, 화폐의 일반이론>,  미시 경제학의 이론을 설립한 힉스의 <가치와 자본>, 케인스학파가 설명할 수 없었던 스태그 플레이션을 예측한 프리드먼의 <자본주의와 자유>, 행동경제학의 사례를 모아놓은 션스타인의 <넛지>, 인간이 합리적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전제에 의문을 제기한 데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줄이며

경제학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발전되어 왔다. 산업혁명, 전쟁, 세계화, 환경오염, 인간의 이기적인 본능까지 점점더 유기적이고 복잡하게 연계되어 발생하는 경제적 문제들을 우리는 해결해 나아가야만 한다. 앞서 일어난 사례들과 선배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검토해 보고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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