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비밀
수많은 자기 개발서나 자서전에서 그들만의 성공 비결을 다룬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삶이 달라진 경우도 있고 본인만의 체계화된 정리법을 통해 인생 설계를 성공한 사람도 있다. 저번에 다뤘던 것처럼 아주 작은 습관부터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를 분석하여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하지만 접근법이 꽤나 흥미롭다. 이 책이 핵심적으로 접근하는 관점은 기회와 유산이다.
재능과 환경
자기 개발서를 꽤 읽어본 사람이라면 타고난 재능이나 유전적 능력이 천재를 만들지 않는다는 주장을 접해봤을 것이다. 물론 유전이 일정 부분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유의미함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과 본인의 노력 말고도 사회적 환경이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있다. 언뜻 들어보면 축구를 하고 싶은 소년이 아이사에서 태어나는 거랑 유럽에서 태어나는 것을 비교해봤을 때 당연히 유럽에서 태어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는 좀 더 미시적인 측면인 언제 태어났는지에 대해 초점을 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캐나다 아이스하키 슈퍼스타들의 출생 월을 조사해보니 1월, 2월, 3월 순으로 분포해있다는 것이다. 전체 선수로 집단을 넓히면 이러한 경향은 더 뚜렷해진다. 왜 이런 현상에 발생하는지 연구해보니 캐나다 사회의 아이스하키 커리큘럼이 매년 1월에 시작한다는 것이다. 즉 연말에 태어난 아이들은 약 10개월가량 미성숙한 상태에서 경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아이들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것을 보면 납득 가능한 주장이다. 이 외에도 부모의 직업, 자라온 환경, 당시의 시대적 상황 역시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지만 작가의 주장이 아주 틀린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새로운 주장 정도로 받아들였다.
문화와 유산
성공의 요인 중 그 사람이 소속한 문화와 유산이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가령 아시아계 학생들은 수학을 잘한다는 인식 있다. 실제로 수학 상위권 학생들을 살펴보면 중국인과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서양인들에 비해 수학을 잘하는 걸까? 작가는 숫자 문화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숫자 7개를 적어놓고 20초 동안 외우게 한 다음 다시 말해보라고 하면 90%의 아시아인은 성공한다. (나도 성공했다.) 말하는데 3초도 안 걸린다. 하지만 이걸 영어로 발음하게 된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게 된다. 또한 우리는 다음 숫자를 직관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십 다음은 십일, 십이, 십삼... 그리고 어렵지 않게 이십 이십일로 예상하고 또 그게 맞다. 하지만 영어는 텐원이 아니라 일레븐 트웰브.. 또 써틴으로 간다. 프랑스로 가면 더 복잡해지지만 궁금한 사람들은 프랑스식 숫자 표기법을 찾아보기 바란다. 숫자는 해당 지역의 문화와 유산이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한 예시 일뿐 상당히 많은 상황에서 이유가 될 수 있다. 특정 인종이나 문화권 사람들이 특정 업계에 두각을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닌가?라는 합리적 의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줄이며
앞서 얘기한 사례들 말고도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그들이 살아온 배경은 모두 다르다. 물론 그들의 인생에 있어서 교집합적인 부분은 있겠지만 그들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공통적인 분모는 없을 것이다. 책에서 말하듯이 그들이 받은 유산, 자라온 환경, 사회의 문화, 시대적 배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오늘 성공한 사람이 100년 전에 태어나 반드시 성공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워낙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이 복합적인 요인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딱 잘라 말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관점에서 들어보고 바라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기 때문에 신선한 자극을 받기엔 충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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