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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하드 보일드) : 제임스 M 케인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4.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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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책

최근 알 수 없는 용기에 힘입어 벽돌책을 도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책의 두께가 아니었다. 그냥 내용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객관성의 칼날'이었다. 과학적 이론들이 책을 구성하고 있는데 도무지 알 수 없는 과학적 용어들에 100페이지도 못 읽고 포기하고 말았다. (이과 친구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세 권 연속 얻어맞고 포스트맨을 만났다.

술술 읽히는 책

제목만 봐서는 책의 내용을 짐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책을 읽을지 말지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줄거리를 조금 소개하자면 주인공인 프랭크는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어느 식당에 들어가게 되는데 프랭크가 마음에 들었던 주인은 그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관심이 없었던 프랭크는 우연히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주인의 아내를 보고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바람을 피우는 프랭크와 주인의 아내는 급기야 주인을 없애기로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은 가독성이 아주 좋다. 전에 읽은 책들이 아주 어려워서 일지 몰라도 뚝딱뚝딱 읽어 내려갔다. 책의 소재 역시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거부감이나 상상력을 많이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보통의 선정 소설과는 다른 점이 있다. 내가 경험했던 선정소설들은 바람을 피우며 나타나는 인물들 간의 갈등과 감정묘사가 주를 이루고 독자로 하여금 배덕감을 느끼게 하고 그 안에서 꽃피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묘사함으로써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면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바람을 피운 것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그다음 이들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뭐랄까... 담담한 모습으로 묘사된다고 할까. 아무튼 새로운 매력이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하드보일드라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는 자연주의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무덤덤하게 서술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줄이며

작품해설에 책의 제목이 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로 정해졌는지 나와있다. 그 내용도 흥미로우니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 새로운 스타일을 알게 해 주고 가독성이 좋은 책의 표본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책의 두께도 얇기 때문에 휴양지에 가서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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