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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가면산장 살인사건 (흥미로운 추리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3.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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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산장 살인사건 표지

추리소설

추리소설은 처음 읽어봤다. 그랬기에 유명한 소설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가면산장 살인사건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함께 도서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자주 보이는 걸 넘어서 책이 너덜너덜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읽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나는 히가시노게이고로 부터 가면산장으로 초대받았다. 

줄거리

결혼을 약속한 커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결혼식 준비가 진행되어 가던 중 신부가 의문의 사고로 사망하고 만다. 하지만 신부가 사망한 사고에 미심쩍은 부분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사건은 사고사로 종료되고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어느 여름날 예비 신랑이었던 주인공은 예비 장인어른으로부터 산장에서 다 같이 휴가를 보낼 것을 권유받는다. 인간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주인공이었기에 흔쾌히 수락한다. 하지만 가면산장에는 엄청난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양한 장치

나는 영화를 볼 때나 책을 읽을 때 결말이나 미래를 예측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종종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난다. 내가 예측했던 결말이 나와버리면 김이 팍 식어버리기 때문이다. 조금은 뻔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달랐다. 책 속에는 다양한 장치를 두어서 길을 잃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도둑들의 존재다. 내가 생각했을 때 도둑들의 역할은 두 가지다. 첫 째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현재 상황에 몰입하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소설 속에서 주인공은 나름의 추리를 하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가족들과 공유하고 냉정하게 판단한다. 둘 째는 독자로 하여금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도둑들이 등장 함으로 써 초반에 던져졌던 예비 신부의 사망사건의 본질이 흐려진다. 이제부터 어떻게 도둑들로부터 이들이 탈출하고 생존할 것인지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도둑들도 예비 신부 사망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장면들을 연출함으로써 예비신부 사망사건의 명분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노력도 보인다.  또 하나의 장치는 다른 사람의 죽음이다. 소설이 진행되면서 예비신부의 사촌동생이 가면산장에서 죽는다. 이러한 또 하나의 극적인 전개는 독자들에게 혼란스러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등장인물들이 도둑들을 제외하고 모두 가족이라는 점은 재미있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줄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끝은 항상 아쉽다. 추리소설이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모든 설정을 공개하면서 이렇게 이렇게 된 것이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다. 독자들이 몰랐던 설정을 알려주면서 짜잔..! 하고 말이다. 추리소설의 짜릿함과 몰입감은 작가가 설정한 마지막 설정 즉, 반전이 일어나는 부분이 얼마나 타당하고 개연성이 있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읽는 동안 흥미롭고 재밌었으나 결말이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적당한 분량의 책이기에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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