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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내 이름은 빨강 (교양 덩어리 추리극) : 오르한 파묵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4.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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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포인트

책을 읽기 전에는 이렇게 유명한 책인지 몰랐다. 제목을 얼핏 들어본 것 같아서 집어든 책이었다. (옆에 카마라조프가의 형제들이 꽂혀있는것도 한 몫했다) 책을 읽다보니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재미요소가 상당히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동양과 서양, 인간과 신 그리고 사랑이야기 까지 종합선물세트가 따로 없었다

동양과 서양

작가는 튀르키예 출신의 오르한 파묵이다. 튀르키예는 지리적 특성상 동양과 서양의 영향을 모두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를 증명하듯 서양 세력이면서 기독교 국가인 동로마가 지금 튀르키예땅을 지배할때도 있었고 동양 세력이면서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이 지배 할 때도 있었다. 이처럼 종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부딪히거나 영향을 줬는데 그 중 한 분야가 미술이다. 기본적으로 이슬람은 신의 관점에서 그림을 그리는 세밀화가 주 화풍이었다. 때문에 그림을 사실적으로 그리기 보다는 신의관점에서 모두 평등하게 최대한 많은 내용을 담는 것이 중요했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서양에서는 원근법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고 그림을 인간의 관점에서 보다 사실적으로 그리게 되었다. 멀리있는것은 작게 가까이 있는 것은 크게 그리고 인간의 모습을 보다 현실적으로 그리게 된것이다. 신의 입장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고 누군가를 특정해서 그리는 것은 우상숭배가 될 수 있기에 이러한 화풍은 이슬람세계에서 신성모독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원근법 이라는 새로운 화풍은 세밀화가들에게 분열의 씨앗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소설의 갈등주제로서 역할을 충분히하고 나아가 미술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까지한 원근법이 상당히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림에 대한 동서양의 관점을 이해하면서 읽으면 재미가 배가 될 듯 하다.

서술방식

학교에서 문학을 다룰 때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서술하는 방식이다. 주인공이나 등장인물이 직접서술하는 1인칭 혹은 소설 밖에서 누군가가 서술하는 3인칭 등 을 배우고 알맞은 정답을 고르곤 했다. 근데 이 소설은 1인칭이긴 하나 서술자가 수시로 바뀐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구성되어있어서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렵진 않지만 서술자가 너무 많아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곧 적응을 했고 왜 작가가 이런 방식을 택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 소설은 세밀화가들사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는데 용의선상에 오른 인물들이 모두 서술자로 등장한다. 따라서 같은 사건을 보고 다른 시각으로 얘기해주는 방식은 추리소설에 긴장감과 재마를 더한다 (범인이 서술자로 나와 독자를 약올리는 부분도 있다)

줄이며

그냥 재밌다. 여러 번 읽어도 재밌을 거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조금 긴 호흡의 책을 읽고싶은 사람에게 모두 추천한다. 올해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최고의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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