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독서법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로 '내가 책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나는 독서법에 관한 책을 2권 읽었었는데 (어떻게 읽을 것인가 : 고영성, 책 잘 읽는 방법 : 김봉진) 이번이 3번째다. 세상에는 다양한 책이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21년 출판된 책의 수는 6만 4천여 권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은 더 많다. 이에 일관되고 정량적인 독서법이 존재하는 것도 웃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독서법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이동진 작가가 말하는 독서법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반드시 완독 해야 할까?
완독에 관한 관점은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동진 작가는 '굳이 완독 할 필요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처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한번 잡은 책을 덮어버리는 일이 끈기 없이 포기하는 모습으로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읽었다. 안나 카레니나는 상당히 두꺼운 책인데 힘들게 완독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흥미가 없거나 읽기 어려우면 잠시 덮어두고 다른 책을 읽는다. 서점에서 골랐던 책이 집에 와서 자세히 읽어보니 재미없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반대로 사놓고 읽지 않던 책에 갑자기 관심이 생겨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 버릴 수도 있다. 이처럼 책 한 권을 완전히 읽는 것에 대해 강박을 버리면 책과 좀 더 친해지고 자신의 상황과 현재 관심사에 맞는 책을 읽을 확률이 높아진다.
같은 책을 여러 번 혹은 여러 책을 한번?
이동진 작가는 여러 책을 읽는 편이라고 한다. 그 이유인즉슨 세상에는 읽을 책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이동진 작가 역시 한 권의 책을 필사할 정도로 좋아한 책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여러 권의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또한 책을 한번 읽을 때 책을 험하게(?) 다루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책이 상하는 것이 아까워 메모도 연필로만 했지만 나중에는 책을 접고 밑줄을 과감하게 치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맘에 드는 페이지를 찢어서 보관하기도 했다고 한다. 나 역시 많은 책을 읽어보는 편이다. 같은 책을 다시 읽을 때는 확실히 처음 읽을 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기 때문에 매력은 있다. 다만 맘에 드는 책을 다회 독할 때는 밑줄 친 부분이나 접어둔 부분 위주로 읽지 책을 처음과 같이 곱씹으며 읽지 않는다.
책과 친해지는 방법?
독서법을 논하기 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상황은 우리는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아마 책을 대체하는 많은 수단이 나왔기 때문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상당히 많다.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책과 친해질 수 있을까? 일단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동진 작가의 경험에 따르면 강연을 할 때 현재 책을 가지고 다니시는 분 손을 들어보라고 하면 절반도 안 되는 사람이 손을 든다고 한다. 이동진 작가가 말하길 본인은 안방에도, 거실에도, 화장실에도, 사무실에도, 가방에도, 차 안에도 책이 있다고 한다.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모습은 완독에 얽매이지 않는 작가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일단 책이 눈앞에 있어야 티브이를 보다가도 재미가 없으면 책으로 손이 가고 시간이 남으면 버스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나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 모습과 상당히 유사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침실에 책한 권, 가방에 한 권, 차에 한 권, 거실에 한 권 꼭 책이 있었다. 괜히 핸드폰을 하다가도 '나는 도파민의 노예가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책을 읽곤 했다. (비록 그러다가 잠든 날도 많지만)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줄이며
책은 어려운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1장에서는 이동진 작가의 독서법을, 2장은 인터뷰 형식의 독서에 대한 생각을, 3장은 이동진 작가의 추천도서 800권이 종류별로 수록되어 있다. 이제 책을 읽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독서를 하는지 궁금하다면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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