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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도둑맞은 집중력 (돌려줘이이잉) : 요한 하리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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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집중력

작년보다 자유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떨어진 독서량을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독서량이 적은 게 문제는 아니지만 그 외에도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핸드폰의 스크린 타임은 늘어났고 산책, 운동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이런 나에게 제목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읽게 되었다.

외부와의 차단

작가는 우리가 집중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이 사회적 요인이 크다고 주장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책 말미에 고백한다. 사회현상은 자연현상과 다르게 원인과 결과가 명백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요인에 초점을 두고 이 책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렇다. 작가는 3개월간 시골 생활을 하며 노트북, 핸드폰과 같은 우리의 뇌를 자극하는 물건들 대신 독서, 신문 같은 고전적인 매체를 선택했다. 또한 티브이 시청, 게임 대신에 산책과 운동을 즐겼다. 이런 생활을 통해 건강한 식단을 먹고, 충분한 수면을 하며 집중력이 향상되었음을 느꼈다고 한다. 그렇다면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우리도 핸드폰 사용과 안 좋은 음식을 줄이고 운동을 하면 집중력을 향상할 수 있을까?


문제는 에게만 있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책의 핵심내용은 이렇다. 문제는 에게만 있지 않다. 작가가 시골에서 생활한 것같이 우리가 금욕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한다면 집중력은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많은 연구자료와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우리는 많은 노동에 시달리고 강력한 테크기업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핸드폰을 계속 들여다보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식품 기업들에 의해 정크푸드를 먹고 석유, 에너지 기업들의 효과적인 로비로 인류가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말하는 집중력을 되찾는 방법과는 다르게 사회적 구조와 모순에 초점을 둔 것이다. 개인의 힘은 약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조직화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업들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한다. 그렇다면 이 기업들이 나쁜 기업일까? 난해한 문제다. 미국의 급식 산업의 실태만 봐도 이 문제의 복잡함을 엿볼 수 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피자, 감자튀김 같은 음식들이 테이블을 점령하고 학교 곳곳에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다. 화석 연료가 지구환경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지만 기업들은 보여주기식 탄소중립 사업을 실시할 뿐이다.

줄이며

대기업들의 강력한 기술과 어용학자들의 연구결과는 개인이 취사선택하기에 너무 전문적이고 강력한 자료이다. 거대한 힘 앞에 개인은 무너질 수밖에 없을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산업혁명시기의 영국인 노동자보다 평균적으로 짧은 노동을 한다. 노동자들이 조직적으로 투쟁하여 얻은 결과물이다. 이처럼 인간은 하나일 때보다 조직화되었을 때 강혁 한 힘을 발휘한다.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핵심 이익(집중력과 같은)이 위험에 빠져있는 한 집단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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