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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세이노의 가르침 (인생 명언 모음집) : 세이노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3.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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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표지

적나라한 기록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 밀리의 서재에 올라왔길래 그냥 지나쳤다. 일본작가의 소설인 줄 알았다. 검색을 해보니 세이노는 필명이고 책의 내용은 세이노의 생각과 경험들을 칼럼형식으로 만든 것을 모아 놓은 것이다. 책을 조금 읽다 보면 필명이 세이노인 이유가 나온다. 삶의 유혹에 대해서 'SAY NO'라고 말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세이노의 삶을 조금 소개하자면 지독하게 가난한 삶을 살았다. 가정환경도 좋지 않았고 어렸을 때 시도한 사업도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일어나 부자가 되었다. 부자가 되고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그가 겪은 다양한 이야기, 가치관, 방법론 등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소개하는 칼럼은 시간대 별로 다르며 주석과 추가설명에 해당연도를 명시해 당시의 생각이나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

나는 공부를 더 하기 싫었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았다. 3년 이상의 시간을 더 공부하기 싫었고 의자에 앉아 있는 게 답답하고 숨이 막혔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갔다. 그런 내가 군 복무를 마치고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을 애써 만들고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학문을 익히기 위한 공부와 자기 계발을 위한 공부가 질적으로 같다고 할 순 없으나 상당히 모순적인 행보가 아닐 수 없다. 지금으로서의 나는 배우고 싶은 게 많고 하고 싶은 게 많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항상 느끼는 감정은 동일하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 세이노도 그 옛날에 영어를 공부하여 번역과 과외일을 했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컴퓨터를 배웠다. 또한 젊었을 시절 배웠던 영어로 논문과 원서를 탐독하며 지식을 쌓았고 어떤 사업을 시작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효율적으로 해결하곤 했다. 자세한 경험과 노하우는 책에 잘 실려있다. 새벽 공기를 맡으며 도서관에서 빠져나오는 그 기분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다만 공부의 동기가 시험이 아닌 자기 계발이었을 때는 그렇게 달콤한 공기를 맡아본 적이 없다.

일하는 자세

책 목차 중에 이런 제목이 있다. '기회는 사람이 준다. 윗사람에게 잘해라' 얼핏 보고는 눈살이 찌푸려졌다. '역시 아부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머리를 감싸 안았다. 하지만 이는 곧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나용을 요약하자면 윗사람의 시선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방의 마음도 이해하고 나의 관점에서 벗어나 상대방이 뭘 요구하는지 깨닫게 되고 그러다 보면 윗사람의 신임을 얻을 수 있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것이다. 식당에서 일할 때 재료 손질을 3시간 정도 한다. 편하게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던 사람이 칼질을 하루에 3시간씩 하려니 손이 아려오고 물집이 잡혔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이걸 왜 하고 있지... 도망갈까?'였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꿨다. 지금 배우는 칼질은 분명 어떻게든 도움이 될 것이며 설거지, 대걸레질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손에 굳은살 하나 없는 삶을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또한 내 스스로의 가치를 올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하는 속도와 정확도 향상도 그중 하나 일 것이다. 세이노는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자기 계발을 끊임없이 하라고 강조한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먼저 끝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야근을 해도 시간이 모자란 사람이 있다. 지금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

줄이며

스토리와 기승전결이 있는 책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고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가 다양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다시 읽게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책의 내용이 좋기도 했지만 지금의 나는 아직 모자라고 성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업, 공부, 인생에 대해서 시대를 앞서간 사람 세이노의 가르침을 듣고 싶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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