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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신의 화살 (식민지 아프리카) : 치누아 아체베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4.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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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화살

작열하는 태양

요즘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더운 곳 하면 자연스레 아프리카를 떠올리곤 했다. 우습게도 이런 이미지는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 자리잡아 있었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정말 큰 대륙이어서 다양한 기후가 나타난다. 아프리카는 미국, 중국, 인도를 다 합쳐도 남을 만큼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정형화된 아프리카의 이미지가 있는건 사실이다.  이런 이미지는 아프리카가 우리에게 알려진 방식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바로 식민지로서의 아프리카다. 역사책에서 배우는 것에 그쳤던 아프리카에대해 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을 것같아 읽게되었다.

두개의 족쇄

책의 배경은 1920년대 나이지리아다. 식민지 개척을 위해 영국은 행정관을 파견한다. 토착민들은 처음에는 반발했으나 힘의 차이에 의해 무너지고 만다. 그 중심에는 족장 에제울루가 있다. 그는 마을의 지도자이면서 토착신을 모시는 대사제다. 에제울루는 그의 아들을 교회에 보내면서 백인들의 문화를 배우게 하면서도 영국인이 임명하는 대족장으로서의 지위는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갈등이 벌어진다. 소설에서 묘사하는 에제울루는 두가지 세력과 싸운다. 외래문화와 동족의 내분. 어느것 하나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다. 책의 결말은 에제울루의 몰락과 기독교세력의 확장을 암시하며 끝이 난다. 격동하는 시기에 지도자로서의 고민과 주변인들의 입장을 첨예하게 그려냈기에 숨죽이며 읽을 수 있었다.

동부아프리카 문화

단지 재밌기만 했다면 재밌는 소설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나이지리아 문화를 잘 묘사했다는 점에 있는 듯 하다. 대화 중간중간 이보어로 부르는 노래, 그들이 회의를 하는 방식, 남자와 여자의 관계, 생활양식을 표현하는 부분이 낯설면서도 새롭게 다가왔다.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서구의 문화와 비교되면서 극적으로 묘사된 부분도 한몫 한것같다. 대표적것을 몇개 얘기해보자면 이들이 날짜는 세는 방식은 4일 단위로 각 날마다 행동하는게 정해져있다. 대화를 할때도 비유가 상당히 많이 사용되는데 비유의 대상이 개미, 도마뱀, 비단뱀 등 토속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지만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던 점도 재밌었다. 손님을 대할때 내어주는 콜라열매, 이들의 주식이 되는 얌, 어디선가 마셔본거같은 야자주까지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아마 몰랐을 것들이었다.

줄이며 

책을 읽으며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조금 찾아보니 많은 문명들이 꽃폈던 무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말리의 만사무사, 콩고의 음징가 등 물론 이들은 성격이 전혀다른 문명들이다. 어쩌면 많은 지식을 전달해주지 못하더라도 아프리카 대륙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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