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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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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론 : 데일 카네기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인간관계론처럼 직관적인 제목을 가진 책은 드물다. 초등학생도 (초등학생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이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쓴 책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런 책이다. 책을 쓴 당시 미국 성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관심사에 대한 설문에서 건강이 1 등을 차지했고 2 등은 대인관계였다. 세상에 건강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테니 놀랍지 않지만 그다음이 대인관계라는 점에서 놀라웠다. 그래서 카네기는 사람들이 원하는 강연을 하기 위해 대인관계에 대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원하는 것과 다르게 대인관계에 대해서 집대성한 책은 없었고 이 책은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핵심가치 몇 가지를 살펴보자.

 

솔직하고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네라

'솔직하고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네라' 대인관계에 대한 원칙 중 하나다. 책에서 느꼈지만 사람들은 인정받는 걸 좋아한다. 우리들은 인정받기 위해 발전을 거듭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족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해 힘을 길러 마을을 지켰고, 다음 세대에게 인정받기 위해 기술과 문화를 발전시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 때 인정받는다고 느낄까? 인정받는 방식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믿음, 의지, 존경 등등. 그중 가장 직관적이면서 효과적인 게 칭찬이다. 우리는 길 가다 쓰레기를 주운 사람을 존경하진 않는다. 창문을 열심히 닦고 있는 이웃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다만 쓰레기를 줍는 착한 시민이라며 칭찬할 수 있고 창문이 얼룩지지 않게 잘 관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칭찬할 수 있다. 칭찬은 상대방을 인정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쉽지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것이다. 칭찬은 신기하게도 상대방의 후속 행위를 촉발시키는 힘도 가지고 있다. 내가 생대방으로부터 칭찬(인정) 받았기 때문에 쉽게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칭찬은 대인관계를 발전시키는 큰 열쇠다.

솔직하고 신심 어린 칭찬을 건네라.

 

다른 사람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가져라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같은 사물이나 현상을 보고도 어떤 식견을 가졌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는 말이다. 우리는 명화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공부한다. 가령 명화를 감상하는 거리, 탄생 배경, 화가의 의도, 당시 미술사에서 통용되는 주요 기법 등등.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고 공감되어온 명화를 위해 우리는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것이다. 이제 명화를 사람으로 바꿔보자. 내가 상대방과 잘 지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상대방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취미는 뭔지, 최근 관심 있는 분야는 어디인지. 로마의 유명 시인은 '우리는 우리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진다'라는 말을 남겼다. 마땅히 맞는 말이다. 상대방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시작하고 싶다면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자.

다른 사람에게 진심 어린 관심을 가져라.

 

잘못을 했다면 인정하라

상대방의 장점이나 행동을 칭찬하는 것과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우리는 자신이 잘못했음을 인정하는 순간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 마음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고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남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죄책감 정도가 좋겠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를 발휘하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죄책감과 방어기제를 없애줄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내 실수로 상대방에게 피해를 줬지만 스스로 인정하고 사과한 후 뒷수습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면 상대방과의 관계는 실수한 직후보다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다. 

잘못을 했다면 인정하라.

나의 인간관계론

대부분 자기 개발서가 그렇든 틀린 말은 없다.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쉽게 잊힐 것 같기에 주기적으로 읽기로 했다. 명작은 결말을 알고서도 찾아오게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어울리는 책이다. 인간관계론에서 말하고 있는 원칙들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 봤다. 첫째는 내가 상대방에게 취하는 태도나 말들이다. 상대방에 대한 칭찬, 관심, 경청 등등 책에서 처음 본 내용들이 아닐뿐더러 대인관계를 맺어 오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원칙들이다. 나름 잘 적용하고 지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는 내가 나에게 취해야 하는 태도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양보하는 것 등등. 이 원칙들 역시 대인관계를 맺어오면서 배워서든, 깨달아서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도 잘되지 않는다. 이유를 생각해 봤더니 역설적이게도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출발하는 듯했다. 내 생각이 받아들여지면 상대방이 나를 인정하고 내 말을 따를 것이므로, 내 잘못이 아니면 나를 탓하지 않고 면책되어 나에게 실망할 일이 없으므로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우리 모두가 맺는 관계 속에서는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가 존재한다. 욕구를 서로 키워주는 것이 맞다. 상대방에게 빼앗는 것은 옳지 않다. 내가 인정받는, 대인관계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나에게 적용해야 하는 원칙들 위주로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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