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 이야기/책 이야기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 정주영

by 독서하는 나그네 2022. 9. 21.
반응형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하버드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우리나라에서는 하버드라는 이름을 가진 학원, 책이 많을 정도로 유명하다. 물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교다. 1636년부터 운영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많은 석학들을 배출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대학교인 하버드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어떻게 공부했길래 하버드 대학교에 들어갔을까? 또 하버드 대학교 재학생 중 상위 1퍼센트는 또 어떻게 다를까? 이 책의 흐름을 따라가 보면 하버드 대학교 학생들을 만나기 전에 몇 가지 알아볼 것이 있다.

 

로즌솔의 손가락

지금부터 잠깐만 생각해 보자. 언젠가 특정 분야의 권위 있는 사람이 나에게 칭찬 혹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부여해서 일의 효율이나 성적이 올라간 적이 있는지 말이다. 쉽게 말해서 학교 선생님이  "홍길동 너는 피아노 연주에 소질이 있구나"라는 말을 들은 순간 피아노가 재밌고 실수도 줄어서 수행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식의 일이 있었나? 필자는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칭찬에 인색했던 부장 선생님의 칭찬을 듣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 실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 교수였던 로버트 로즌솔은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20% 정도를 무작위로 선별해서 교사에게 '지능 지수가 높은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8개월 후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본인이 특별하지 않아도 특별하게 믿게 됨으로써 자기 효능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자기 효능감이란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신념이다. 이처럼 사회가 보내는 신호가 개인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이와 정반대의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만약 사회적인 신호가 나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온다면 어떨까? 필즈 상을 예로 들어보자. 필즈 상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며 오로지 수학적인 성과나 업적을 이룬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역대 필즈상 수상자의 성별은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남성이었다. 한 집단은 이러한 사실과 여성보다 남성이 수학에서 유리하다는 신호를 보낸 후 수학 문제를 풀게 했고 다른 집단은 별다른 정보 없이 수학 문제를 풀게 했다. 결과는 예상할 수 있듯이 부정적인 신호를 받은 집단의 여성은 점수가 월등히 낮게 나왔다. 그렇다면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정적인 신호가 오지 않기를 기도해야 하는 걸까?

 

차단의 힘

긍정적인 신호만을 기다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부정적 신호가 오더라도 신호들을 차단할 줄 알아야 한다. 헨리 킨 신저는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때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대인이었고 독일에서의 생활은 점점 힘들어져갔다. 학교에서의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고 친구의 부모님은 키신저를 피할 정도였다. 독일에서 살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키신저의 가족은 뉴욕으로 이주했고 낯선 땅에서 키신저의 아버지는 빠르게 이방인이 되어갔다. 하지만 키신저는 학교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빠르게 영어를 익히고 좋은 성적을 냈던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한 가지 실험을 살펴보자 스탠퍼드 대학 심리학자인 클로드 스틸은 낮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에 둘러싸여 있고, 그럴수록 학생들은 학 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스틸은 학생들을 세 부류로 나눴다. 첫째는 상위권 학생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둘째는 상위권과 비교당하던 부정적인 환경 신호들을 차단했다. 세 번째 그룹은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함과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본인의 힘을 기를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험이라며 긍정적인 신호를 전달했다. 시험 결과 차단의 힘은 대단했다. 두 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성적이 두 배가량 올랐으며 세 번째 그룹에 속한 학생들 중에는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는 학생까지 나왔다. 이런 실험은 키신저의 성공을 뒷받침해 준다. 고등학생의 나이에 사회와의 단절을 경험하고 이방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건 공부였다. 공장에 다니면서도 야간에는 책을 놓지 않았으며 안될 거라는 주변의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

 

깊은 이해의 힘

하버드대학교로 돌아가 보자. 하버드 대학교 최연소 교수인 앨런 더쇼비츠는 깊은 이해의 힘을 강조했다. 28세에 로스쿨 교수가 된 그는 키신저와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 재능이 뛰어난 아이가 아니었지만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고 긍정적 신호를 받아들여 성공했다. 그는 학생들이 시험을 보거나 판례를 외워서 토론을 진행할 때는 세계 어떤 사람들보다 높은 점수와 수준 높은 대화를 하지만 막상 졸업하고 새로운 사건을 진행하다 보면 얼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학문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실제로 좋은 성적을 얻기만을 조장하는 교육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의 방향이 올바른 방향인지는 항상 의심해야 한다. 산업혁명 시기 대학들은 실증적인 학문을 가르치지 않았다. 하지만 사회는 기술혁신을 필요로 했고 고등 교육을 받지 못한 제임스 와트는 끊임없는 연구로 증기기관을 개량했고 존 매캐덤은 훗날 자신의 이름을 딴 매캐덤 공법이라 불리는 2.5cm의 법칙을 발견하여 도로포장법을 설계했다. 깊은 이해의 힘은 사회적 신호와 만나면 폭발적으로 극대화된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

흔히 '블랙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이들은 사회적 신호와 깊은 이해의 힘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안다. 그들이 세계 최고 대학생이라는 자만심에 빠지지 않으며 성적만을 위한 학습을 하지 않는다. 하버드대학을 졸업했으면 사회에 공헌하고 업적을 남겨야 한다는 풍조는 월스트리트로 높은 임금을 좇아 떠나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신호에 묶여있지 않고 실질적인 학문을 탐구한다. 부정적 신호를 차단하고 깊은 이해를 통해 학습을 극대화하는것. 이것이 바로 그들의 비밀이다.

반응형

'문화 이야기 >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록의 쓸모 : 이승희  (1) 2022.09.25
새로운 가난이 온다 : 김만권  (2) 2022.09.23
에고라는 적 : 라이언 홀리데이  (0) 2022.09.17
중국 딜레마 : 박민희  (0) 2022.09.16
열한 계단 : 채사장  (1) 2022.09.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