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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99

라쇼몬 (짧고 강렬한 이야기들)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의 재미 책을 읽다는 다는 게 상당히 긴 호흡을 필요로 하는 행위로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에야 독서를 할 때 여러 책을 넘나들면서 읽지만 예전에는 책 한 권을 끝내지 않으면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 억지로 다 읽곤 했다. 그래서 마음의 여유 혹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만 독서를 하곤 했는데 이런 허들을 넘기에 좋은 유형의 책이 단편선 인듯하다...! 이걸 왜 이제 알았을까 싶을 정도로 단편선 하나하나 읽어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물론 처음 만난 단편선이 라쇼몬이었기에 재밌었을 수 도 있다. (사실 처음은 아니다. 중학교 때 라일락...으로 시작하는 단편집을 읽고 토론했던 기억이 난다) 마죽 개인적으로 라쇼몬 보다는 '마죽' 에피소드가 더 재밌었다. 당대 고급 음식이었던 마죽을 평생 마셔보는 게 소원.. 2024. 3. 14.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칙칙폭폭) : 테네시 윌리엄스 티켓값은 노트북입니다. 소설 주인공인 블랑시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로 갈아타고 '극락'에서 내린다. 하지만 그곳은 이름처럼 극락이 아니다. 이 작품을 읽게 된 나의 상황이 조금 비슷했다. 드디어 학생증이 나와서 대학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부푼 마음으로 도서관을 한 바퀴 둘러봤다. 그렇게 첫 만남을 마치고 자리를 잡아 노트북을 세팅했다. 그런데 3분 있다가 노트북이 꺼져버렸다. 서비스센터에 연락했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으나 효과는 없었다. 이제 도서관에 도착한 나는 다시 길을 잃었다. 그렇게 내일 출장 서비스를 예약한 후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고전 서고에 이르렀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올라탔다. 미국남부 소설 20세기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2024. 3. 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근데 니체를 곁들인..) : 밀란 쿤데라 어렵다 어려워 개인적으로 소설에는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읽기 힘들어한다. 다른 종류의 책과 달리 목차를 보더라도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말들로 장과 막을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내용을 짐작할 뿐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적으면서 생각해 보니 정보성 글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대하는 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군다나 시간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면 머리는 터질 것 같다. 다행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하 참존가)에서는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그것 빼곤 다 어려웠다. 제목부터가 비문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가 가벼운 건지 '존재'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는 건지.. 그리고 책의 서문에는 난해기로 어려운 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에 대한 작가의 입장을 밝.. 2024. 3. 4.
도둑맞은 집중력 (돌려줘이이잉) : 요한 하리 집중력 작년보다 자유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확연히 떨어진 독서량을 보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독서량이 적은 게 문제는 아니지만 그 외에도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꼈다. 핸드폰의 스크린 타임은 늘어났고 산책, 운동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이런 나에게 제목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읽게 되었다. 외부와의 차단 작가는 우리가 집중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상황이 사회적 요인이 크다고 주장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책 말미에 고백한다. 사회현상은 자연현상과 다르게 원인과 결과가 명백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요인에 초점을 두고 이 책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렇다. 작가는 3개월간 시골 생활을 하며 노트북, 핸드폰과 같은 우리의 뇌를 ..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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