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전체 글139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칙칙폭폭) : 테네시 윌리엄스 티켓값은 노트북입니다. 소설 주인공인 블랑시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이름의 전차로 갈아타고 '극락'에서 내린다. 하지만 그곳은 이름처럼 극락이 아니다. 이 작품을 읽게 된 나의 상황이 조금 비슷했다. 드디어 학생증이 나와서 대학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부푼 마음으로 도서관을 한 바퀴 둘러봤다. 그렇게 첫 만남을 마치고 자리를 잡아 노트북을 세팅했다. 그런데 3분 있다가 노트북이 꺼져버렸다. 서비스센터에 연락했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으나 효과는 없었다. 이제 도서관에 도착한 나는 다시 길을 잃었다. 그렇게 내일 출장 서비스를 예약한 후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고전 서고에 이르렀고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올라탔다. 미국남부 소설 20세기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2024. 3. 5.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근데 니체를 곁들인..) : 밀란 쿤데라 어렵다 어려워 개인적으로 소설에는 등장인물이 많이 나와서 읽기 힘들어한다. 다른 종류의 책과 달리 목차를 보더라도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말들로 장과 막을 구분해 놓았기 때문에 내용을 짐작할 뿐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적으면서 생각해 보니 정보성 글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소설을 대하는 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더군다나 시간의 순서가 뒤죽박죽이면 머리는 터질 것 같다. 다행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하 참존가)에서는 등장인물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그것 빼곤 다 어려웠다. 제목부터가 비문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가 가벼운 건지 '존재'의 가벼움을 참을 수 없는 건지.. 그리고 책의 서문에는 난해기로 어려운 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에 대한 작가의 입장을 밝.. 2024. 3. 4. 2. 29. 시간은 참 빨라 TIME FLIES 호주에서 일할 때 아침 5시에 일어나 커피 한잔을 내리면 인도네시아 친구가 방에서 나온다. 내가 "Good morning vinny" 인사말을 건네면 아직 졸리다는 듯 대답을 해준다. 출근하는 시간은 5분 남짓 우리는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됐다며 영혼 없이 대화를 나누다가 공장에 도착해서 작업복을 갈아입는다. 그렇게 일하다가 퇴근 시간이 되면 비로소 우리 얼굴에도 해가 뜨는데 우리는 이때마다 "time flies"라며 말하곤 했다. 잡설이 길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벌써 3월이라는 얘기다. 습관은 잘 사라지지 않는다. 군생활은 자취로 보기 어려우니 내가 제대로 자취를 해본 것은 호주가 처음이다. 그래서 그런지 서울살이를 막 시작한 지금 호주에서의 습관이 많이 보인다. 잠자기 전 귀리.. 2024. 2. 29. 효도르 2. 20. 서울 여행 여행의 이유는 동생이었다. 동생이 롯데월드를 가고 싶다고 졸랐던 게 꽤나 오래전 일이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동생을 달래 오다가 내가 상경하게 되어서 아주 좋은 핑계가 생긴 것이다. 나도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바빠질 거 같아서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엄마랑 동생이 서울로 올라왔다. 경복궁, 동대문 엄마와 동생이 손을 잡고 서울에 올라온날 전국적으로 비가 왔다. 우리의 일정은 경복궁이었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 당연했지만 우리는 강행했다. 엄마는 나이가 있는지라 차분하게 감상했지만 초등학생인 동생은 얼른 숙소로 가고 싶어 했다. 어떻게 어떻게 고궁박물관까지 클리어하고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 가서 위너브라더스 100주년 전시전을 봤다. 몰랐는데 나 이런 거 좀 좋아하는 듯.. 이쯤 되니 다리가 너.. 2024. 2. 20. 이전 1 ··· 5 6 7 8 9 10 11 ··· 35 다음 반응형 LIST